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되고 있다면 당연히 불안하죠.
질병관리본부가 A형 간염으로 문제가 된 조개젓 식당 고객의 카드기록을 조회했습니다.
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지만..
동의도 없이 조회를 했고, 통보도 석달이나 지나고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
박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50대 여성 A씨는 어제 카드사로부터 받은 문자를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.
질병관리본부에 금융정보와 신용정보를 제공했다는 내용입니다.
알고보니 A형 간염을 유발한 조개젓을 판 식당에서 지난 4월 식사를 했다고 추적을 당한 겁니다.
간염에 대한 안내도 없이 개인정보를 조회당한 손님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.
[A씨 / 서울 동작구]
"금융정보와 특히 신용정보를 왜 빼갔는지. 왜 A형 간염에 대한 설명도 없는지. 3개월 후에 연락이 온 거잖아요. 너무 황당한 거죠."
[박건영 기자]
"문제가 된 조개젓이 유통된 전국 20여개 식당에서 신용카드 결재를 했던 손님들은 모두 질병관리본부의 '신용정보 조회' 대상이 됐습니다."
질본 측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'역학조사'를 하기 위해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받았다며 왜 3개월 뒤 조회 사실이 전달됐는진 모르겠다고 설명합니다.
[질병관리본부 관계자]
"반드시 그(조회) 시점에서 우리가 통보를 해주게 돼 있는데요. 왜 그런 착오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."
카드사에도 마찬가지입니다.
[A카드 관계자]
"(정부에서) 법리적 요구가 와서 말씀드리는 거고요. 저흰 자세하게 알 수가 없어요."
개인 정보가 어디까지 제공됐는지 알려지지 않아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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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김용균
영상편집 : 구혜정